오늘 연차샘이 어시스트와 얘기하는걸 옆에서 들었다.

어시스트 : "일 마치면 뭐하세요?"

연차샘 : "일 마치면 기진맥진해서 아무것도 못해"

 

'기진맥진'

 

기진맥진이라는 말. 발음하는 어감이 그야말로 기진맥진이다.

 

맞다.

 

나는 일마치고나면 너무나도 기진맥진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그런내가 블로그도 하고 컴활도 하고 운동도하고 수술실 공부도 하겠다니, 정말 미친짓이다.

 

그래서 한동안 블로그를 못했다.

운동도 제대로 못했다.

 

다시 해보자.

미친짓을 계속하다보면 미친짓도 습관이 되겠지.

 

기진맥진한 현재에 안주하면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다.

여기서 주저앉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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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 트레이닝이 끝났다. 이제 OS 트레이닝의 시작이다.

하나의 과가 끝나고 새로운 과가 시작될 때, 그때가 참 힘들다.

Anatomy부터 각 방의 기구 count, 기구 이름, 상 차리기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다르다.

 

일은 하면 된다.

일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사람은 다르더라.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더라.

 

OS 잘 할 수 있을까.

어찌됐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인사 잘하고

보고 듣고 배운 것을 그날 그날 흡수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

센스와 눈치는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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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럽 간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 아닐까.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집도의가 필요한 것을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부위와 집도의의 손 그리고 속삼임을 집중해서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8시에 첫 수술에 들어가 11시 40분~12시 20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3시 40분까지 스크럽으로 수술에 들어갔다. 상을 준비하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아무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상을 준비하고 수술에 들어간다. 그때부터는 집중의 연속이다. 한 마디도 놓쳐서는 안된다. 내가 하는 일은 그것이 용납되지 않는 곳이다. 그렇게 하루종일 스크럽을 하고 나면 더이상 아무것에도 집중할 힘이 없다.

 

오늘은 4시에 집에 와서 잠깐 잔다고 누웠는데 7시 30분까지 잠들었다. 유독 피곤한 날이었다.

나의 집중은 수술실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닐텐데도, 나는 모든 집중을 그곳에 두고와버린 느낌이었다.

 

허리도 아프고 피곤하다.

벌써 화요일이 끝나고 내일은 수요일이다.

가을이 오고 있다.

조금 더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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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 교육 4주차 월요일.

 

수술방에서 일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박탈감과 열등감과의 싸움이 아닐까.

집도의는 언제나 환자 수술에 대한 중압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민하다.

그러니까, 수술방 안에서 집도의는 왕이다.

집도의의 신경을 건드는 순간 수술방이라는 장소는 지옥이 따로 없다.

등의 땀샘에서는 땀이 솟구치고 흔들리는 멘탈을 잡을새도 없이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수술이 끝나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일하려고 학교다니면서 그렇게 공부했던가.

나이팅게일 선서식. 평생을 의롭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선서식.

그런 다짐은 온데간데 없다. 하루하루 버티기 바쁜 일상의 연속일 뿐이다.

 

박탈감과 열등감.

 

일은 이렇게 힘든데, 보상은 적다.

그것이 간호사의 현실이다.

사회적 인식도 썩 좋지 못하다.

간호사. 그냥 의사가 하라는데로 하면 되는데 힘들게 뭐있냐.

우리 엄마 아빠의 말이다. 사회까지 갈 필요도 없을 듯 싶다.

 

최선을 다하자.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자.

과연 의미있는 다짐일까.

 

두려움과 피곤함 게다가 허리통증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하는 중압감

무슨 일이든 안힘든 일이 어디 있으랴만은

이 일이 정말 괜찮은 일일까.

나는 잘 한 선택일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내일 출근해야지.

-일 시작한지 183일 된 신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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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P : Uvulopalatophyrngoplasty

 

The surgery consists of tissue rearrangement at the uvula, palate and throat walls in order to increase the airway size and decrease tissue collapse.

Initially described several decades ago, this technique has been refined with several modifications to minimize possible long-term side effects such as swallowing problems, voice changes or permanent feeling of a foreign body in the throat. However these side effects, while rare, may still occur.(Authorized Standford health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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