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럽 간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 아닐까.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집도의가 필요한 것을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부위와 집도의의 손 그리고 속삼임을 집중해서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8시에 첫 수술에 들어가 11시 40분~12시 20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3시 40분까지 스크럽으로 수술에 들어갔다. 상을 준비하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아무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상을 준비하고 수술에 들어간다. 그때부터는 집중의 연속이다. 한 마디도 놓쳐서는 안된다. 내가 하는 일은 그것이 용납되지 않는 곳이다. 그렇게 하루종일 스크럽을 하고 나면 더이상 아무것에도 집중할 힘이 없다.

 

오늘은 4시에 집에 와서 잠깐 잔다고 누웠는데 7시 30분까지 잠들었다. 유독 피곤한 날이었다.

나의 집중은 수술실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닐텐데도, 나는 모든 집중을 그곳에 두고와버린 느낌이었다.

 

허리도 아프고 피곤하다.

벌써 화요일이 끝나고 내일은 수요일이다.

가을이 오고 있다.

조금 더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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